촬영 문의가 오면
저희가 가장 먼저 묻는 건 컷 수가 아닙니다.
「이 사진, 어디에 쓰실 거예요?」
스튜디오밥스는 제품 촬영 전에 일곱 가지를 먼저 확인합니다.
사진을 쓸 곳, 최종 결정하는 사람, 레퍼런스, 컷 리스트,
제품 상태, 모델·소품 준비 범위, 납품 조건입니다.
셔터를 누르기 전에 이걸 정해 두는 것이 저희가 일하는 방식입니다.
결과물의 차이도 대부분 여기서 납니다.
한 제품을 두 가지 배경으로 나눠 연출한 컷
상세페이지, 오픈마켓 대표 이미지, 인스타그램 피드, 옥외 광고는
필요한 사진이 다릅니다.
상세페이지는 세로로 길게 이어 붙일 컷이 필요합니다.
오픈마켓 대표 이미지는 정사각형 안에서 제품이 꽉 차야 하고,
피드는 4:5 세로 비율에서 첫눈에 걸려야 합니다.
같은 제품이라도 쓰임이 셋이면
촬영 계획도 세 갈래로 나뉩니다.
상세페이지용, 제형의 질감까지 보여 주는 컷
피드용, 색으로 첫눈에 걸리게 만든 컷
그래서 저희는 채널 이름과,
가능하면 지금 쓰고 있는 페이지 링크까지 먼저 받아 봅니다.
구도와 여백은 그 자리를 보고 정합니다.
실무 담당자와 미팅을 마치고 촬영까지 끝냈는데,
시안을 본 대표님이나 광고주가 방향을 바꾸는 경우가 있습니다.
이때는 사진이 잘못 찍힌 게 아닙니다.
결정하는 사람이 처음 이야기에 없었던 겁니다.
그래서 결정권자가 사전 미팅에 함께하기 어려우면,
레퍼런스와 컷 리스트만이라도 촬영 전에 확인받아 달라고 요청합니다.
「고급스럽게」, 「깔끔하게」는
사람마다 떠올리는 그림이 다릅니다.
원하는 느낌의 사진 세 장이 있으면
조명, 배경색, 제품 각도에 대한 대화가 훨씬 빨라집니다.
저희는 여기에 「이런 건 싫다」는 사진 한 장을 더 받습니다.
피하고 싶은 걸 알면 선택지가 빨리 좁혀집니다.
컷 리스트는 「꼭 필요한 컷」과 「있으면 좋은 컷」,
두 칸으로 나눠서 받습니다.
그래야 정해진 시간과 예산 안에서
무엇을 먼저 찍을지 바로 정할 수 있습니다.
예산이 맞지 않을 때 저희는 가격을 깎기보다
「있으면 좋은 컷」을 다음 촬영으로 미루자고 제안합니다.
그쪽이 결과가 좋습니다.
사진은 실물보다 작은 흠을 크게 보여 줍니다.
살짝 비뚤어진 라벨, 포장 비닐 자국, 손자국은
보정으로 지울 수 있지만 시간과 비용이 듭니다.
그래서 촬영용으로는 가장 상태 좋은 제품을 따로 골라 달라고 하고,
가능하면 여분을 한두 개 더 받습니다.
라벨 방향과 간격을 하나하나 맞춘 앰플 컷
음료나 화장품처럼 내용물을 보여 줘야 하는 제품은
열어서 쓸 샘플이 따로 필요합니다.
연출 컷에는 모델, 소품, 배경지, 스타일링이 들어갑니다.
이걸 스튜디오가 준비할지 브랜드가 준비할지 촬영 전에 나눠 둡니다.
애매하게 두면 촬영 당일에 빈자리가 생깁니다.
손 모델이 들어간 사용 장면 컷
모델을 쓰는 경우에는
사진을 어디에, 얼마 동안 쓸지도 함께 정해야 합니다.
모델 계약 조건이 사용 범위와 기간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입니다.
파일 형식과 크기, 보정 범위, 수정 횟수, 납품 일정.
저희는 이 네 가지를 촬영 전에 정해 둡니다.
특히 보정은 「색과 먼지 정리까지」인지 「합성·누끼까지」인지에 따라
작업 시간이 크게 달라집니다.
일곱 가지를 처음부터 다 정해서 오시는 분은 드뭅니다.
저희 사전 미팅은 이걸 같이 채우는 시간입니다.
사진이 들어갈 자리 하나만 정해져 있어도,
나머지는 그 자리에서 빠르게 정리됩니다.
이렇게 일하는 팀과 촬영을 이야기하고 싶다면